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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 목소리

Voice of a Murderer

2006 한국 12세 관람가

드라마 상영시간 : 122분

개봉일 : 2007-02-01 누적관객 : 3,143,247명

감독 : 박진표

출연 : 설경구(한경배) 김남주(오지선) more

  • 씨네215.88
  • 네티즌7.12

우리 아이는... 겨우 9살이었습니다.

내 아이를 빼앗아간 유괴범의
44일간의 피말리는 협박전화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정도로 흉흉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던 1990년대. 방송국 뉴스앵커 한경배(설경구)의 9살 아들 상우가 어느 날 흔적 없이 사라지고,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의 피말리는 협박전화가 시작된다. 아내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부부에겐 전담형사(김영철)가 붙고,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져 과학수사까지 동원되지만, 지능적인 범인은 조롱하듯 수사망을 빠져나가며 집요한 협박전화로 한경배 부부에게 새로운 접선방법을 지시한다. 치밀한 수법으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유괴범의 유일한 단서는 협박전화 목소리. 교양 있는 말투, 그러나 감정이라곤 없는 듯 소름끼치게 냉정한 그놈 목소리뿐이다. 사건발생 40여 일이 지나도록 상우의 생사조차 모른 채 협박전화에만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부모들. 절박한 심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고, 마침내 한경배는 스스로 그놈에게 접선방법을 지시하며 아들을 되찾기 위한 정면대결을 선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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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별점 (8명참여)

  • 7
    김봉석진실하지만, 중심이 흔들린다
  • 6
    김지미마음 아프지만 지루한 유괴의 추억
  • 5
    김혜리고통의 독창적 묘사야말로 가장 강력한 웅변이 됐을 텐데
  • 6
    박평식호소력은 강하나 곁가지가 많고 긴박감이 아쉽다
  • 5
    유지나팩션의 강점이 발휘되다가 가짜-진실 과잉으로 무너져내린다
  • 6
    정한석실제를 길어올려 쓰고 그린 난처한 위령문과 몽타지
  • 5
    황진미TV <공개수배 사건 25시>를 극장가서 보면 좀 억울하지
  • 7
    달시 파켓슬로모션 공포
제작 노트
15년 전 충격 실화를 모티브로 한 팩션 영화

영화 <그놈 목소리>는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1991년 1월 29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유괴당한 9살 이형호 어린이가 44일 후 한강 배수로에서 싸늘한 사체로 발견됐던 이 비극적인 사건은, 범인이 끊임없는 협박전화로 비정하게 부모를 농락했다는 점, 그 범죄 수법이 경찰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릴 정도로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던 점이 당시 세간에 큰 화제가 됐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화성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당시로선 드물게 과학수사가 진행되고, 지난 15년간 총 인원 10만 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1992년 SBS 다큐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충격과 분노를 느꼈던 박진표 감독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쉽게 잊거나 용인하지 않도록 영화적으로 재조명하기로 결심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드라마를 담아낼 팩션 영화 <그놈 목소리>는 <살인의 추억>과 <실미도> 처럼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구현하며 올 겨울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예정이다.


가족애를 진한 감동으로 그리는 휴먼드라마

<복수는 나의 것> <오로라 공주> <랜섬> <맨온파이어> 등 국내외 기존 영화들에서 유괴 소재는 범인과의 대치와 두뇌싸움, 유괴범에 대한 복수 등 대개 극적인 긴장감을 강조하는 서스펜스나 스릴러 장르로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그놈 목소리>의 유괴는 장르적 소재가 아니라, 진한 가족애를 역설하기 위한 배경 장치에 불과하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유괴범에게 아이를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절망과 분노를 통해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휴먼드라마. 감독은 관객이 사건이 아닌 부모의 안타까운 사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캐스팅도 아이가 있고 부모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배우들을 고집했다. 실제로도 각각 한 아이의 아버지, 어머니인 주연배우 설경구 김남주는 실낱 같은 희망에 매달려 하루하루 불행을 견뎌내는 애끓는 부모의 심정을 실감나게 소화해냄으로써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예정이다.


얼굴 없는 주인공, 목소리 – 한국영화 사상 전례 없는 새로운 시도

영화 <그놈 목소리>는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실제 범인의 단서인 ‘협박전화 목소리’를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설정한 독특한 구성의 영화다. 범인 캐릭터 ‘그놈’은 영화 속에서 대사 분량이 두 번째로 많은 주요 배역으로 강동원이라는 스타 배우까지 캐스팅했지만, 몇몇 장면에서 실루엣을 노출시키는 것 외엔 철저하게 전화 목소리만으로 등장한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이형호 유괴사건’에서 협박전화 목소리는 아직도 잡히지 않은 유괴범의 핵심적인 단서. 영화를 통해 실제 범인의 단서를 알리고 싶었던 감독은, 다른 캐릭터들과 에피소드들은 모두 영화적으로 재구성했지만 범인에 관해서만은 철저하게 실제 사건에 근거한 객관성을 고수했다. ‘그놈’의 대사와 말투가 실제 범인의 협박전화 내용과 거의 일치하듯, 끝내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실제사건의 범인처럼 영화 속 ‘그놈’ 역시 얼굴 없는 범인이어야만 했던 것. 목소리만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은 배우에게 큰 도전이다. 자신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현장에 나와 상대 배우와 대사 호흡을 맞추는 등 남다른 열의를 보인 강동원은, 집요한 협박전화로 부모의 애간장을 녹인 실제범인의 비정한 목소리를 실감나게 재현, 관객에게 ‘범인을 꼭 잡고 싶다’는 울분을 자아낼 예정이다.


실제범인을 잡기 위한 현상수배극

술을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형호를 죽인 그 놈이 지금도 어디선가 살아서
돌아다니고 있을 생각을 하면 숨을 쉴 수가 없다.
내가 아직 그 놈을 용서하지 못하는데, 누가 용서했단 말인가…

대한민국 형사소송법 제249조에 의하면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올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형호 유괴사건’은 이제는 인면수심의 범인이 잡히더라도 더 이상 법적인 처벌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어린 아들을 비참하게 가슴에 묻어야 했던 형호의 아버지는 어느 누구도 어린 생명을 앗아간 ‘그놈’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고 절규한다. 이런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한 영화 <그놈 목소리>는 실제사건의 범인을 잡기 위한 ‘현상수배극’을 표방하며, 단순 상업영화 이상의 사회적 기능을 추구한다. 감동적인 드라마로 ‘어린이 유괴’와 ‘공소시효’라는 사회적 이슈를 자연스럽게 환기시키는 것, 실제 범인의 단서를 널리 알림으로써 시효 만료된 이형호 사건을 국민공조로 해결하는 것. 이것이 영화 <그놈 목소리>의 진정한 제작의도다.


Production Note

15년 전 범행 현장을 순회한, 4개월간의 서울시내 조리돌림

압구정동, 충무로, 삼성동, 잠실, 김포공항, 동호대교, 여의도… 이 지역들 중 대부분은 15년 전 실제 범인의 협박 지시에 따라 피해 부모가 이동했던 접선 장소들. 촬영지를 가능한 실제 사건의 경로와 일치시키고자 한 제작진은, 4개월간 서울 전역을 종횡무진하며 주요 번화가들과 도로에서 대규모 영화 촬영을 감행했다. 영화의 제작취지에 공감한 서울시경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본래는 촬영허가조차 불가능한 교통이 복잡한 장소들이라 쏟아지는 민원과 도로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들로 인해 스탭들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44일간 서울 전역을 뺑뺑 돌며 범인에게 한없이 끌려 다녀야 했던 부모의 절박한 상황을 몸소 체험하면서, 배우들과 스탭들은 다사다난 했던 4개월간의 촬영을 ‘범인의 조리돌림’이라 부르며 실제 범인에 대한 분노를 되새김질했다고.

뛰고 뛰고 또 뛰고, 알고 보면 액션 영화?

<그놈 목소리>는 부모가 ‘그놈’의 시도 때도 없는 협박전화 지령에 따라 다급하게 이동한다는 설정상, 달리는 차량 사이를 질주하고, 차량을 몰고 인도에 뛰어들고,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위태롭게 잡아타고, 7층 계단을 쉼 없이 뛰어오르는 등 강도 높은 액션씬이 많았다. 아이를 유괴당한 뒤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부모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도 금식하면서, 매 장면 감정씬과 액션씬을 동시에 소화해야만 했던 배우들은 크랭크업 즈음엔 몸무게가 저절로 10킬로씩 빠져버렸다. 부모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감정씬들이 배우들에겐 액션씬에 다름 없었던 <그놈 목소리> 촬영현장. 배우들은 휴먼드라마인줄 알고 출연했더니 액션 영화였다며 감독에게 볼멘 소리를 하곤 했다고.

배우도 스탭들도 방문객도 모두 울린 눈물의 촬영현장

<그놈 목소리> 촬영현장에 가면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그놈 목소리>는 주연배우들의 혼신의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특히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가 외모에 어떻게 신경을 쓰냐?’며 여배우로서는 과감하게 노메이크업을 고집하고, 시커멓게 멍이 들도록 가슴을 치며 울곤 했던 김남주의 모성애 열연은 ‘신들린 연기’로 화제가 됐을 정도다. 설경구 역시 촬영기간 내내 독하게 금식을 지속하며 참혹하게 여위어 가는 모습으로 지켜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만들었다. 감정에 몰입한 나머지 컷 사인이 난 후에도 오열을 멈추지 못해 탈진하곤 했던 두 배우. 그들의 열연은 연기가 아닌 마치 실제상황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스탭들은 물론, 격려차 찾아온 방문객들마저 울렸다는 후문.

보조출연 자청한 강동원, 현장 참석율 100%

극중 주로 목소리와 실루엣으로만 등장하는 ‘그놈’ 역 강동원. 그러나 <그놈 목소리> 촬영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강동원은 자신의 출연 분량이 아님에도 보조출연을 자청하며 매번 현장에 나왔고, 촬영장 한구석에서 설경구 김남주에게 직접 협박전화를 걸어 주는 등, 두 배우가 보다 실감나게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린 후배의 남다른 정성에 감동한 배우들과 감독은 그를 <그놈 목소리> 현장의 1등 공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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